사케와 탄산의 만남 : 카제노모리(風の森), 나마자케(生酒)

아마귀차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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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22. 02:05

2019.11.22 01:42 글쓰기 시작


 

시국이 시국이라 이런 글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개인 취향에 있어서 추천하고 싶은 사케들이 몇몇 있다. 그 중 가장 많이 일본에서 직구한 사케는 카제노모리(風の森)

 

한동안 일본에서는 나마자케가 유행이었다. 사케 자체를 잔술로 파는 문화도 있다고 들었고. 회사 재직 당시에 일본 수출건으로 자주 왕래했는데, 접대를 받거나 접대를 하면서 사케와 접할 일이 많았다. 그런 과정에서 알게된 사케가 "카제노모리"였다.

 

퇴사 직전, 회사 차장님과 함께한 카제노모리 준마이 다이긴죠 츠유바카제

 

카제노모리는 나라현의 유쵸주조에서 만드는 나마자케다. 나마자케의 특성상 해외직배송이 어렵다. 사케안에 탄산이 포함되어있고, 나마자케라는 말처럼 생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인은 불굴의 의지가 강하다. 국내에서 사케를 직구할 수 있는 곳을 찾았고, "사케공구"라는 사이트에서 직구가 가능했다. 사케공구의 업장은 긴자쪽이었는데, 마침 출장갈때마다 히비야공원 근처에서 볼일을 봤기 때문에 직접 갈까말까 고민도 많이했다.

 

카제노모리의 나마자케들은 도수에 비해 술술 잘넘어간다.

잔에 따라놓으면 발생하는 기포를 보는 재미도 있고, 넘겼을 때 청량한 느낌이 강하다. 

단순히 표현하자면, "탄산이 들어간 달달하고 맛있는 청하를 먹는 느낌?"

 

마개를 오픈할 때, 샴페인 같아서 조심해야된다. 어디로 튈지 모르니

 

나마자케가 한국으로 배송될 때 보통 포장은 아래와 같이 아이스팩으로 둘둘쌓여 온다. 온도상승으로 인한 탄산의 폭발을 막기 위한 방법.

 

포장을 풀어헤친 카제노모리 준마이다이긴죠 츠유바카제

 

타마노히카리 준마이다이긴죠와 카제노모리 준마이 야마다니시키

 

와인의 소믈리에가 있다면, 사케에도 소믈리에 비슷한(?) 자격증이 있다. 사케공구 사장님이 갖고 계신 사케소믈리에나 니혼슈 품질감정사 같은 자격증이 그것이다. 그래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사장님께 문의도 해보고 막무가내로 주세요!!! 하면서 사케를 직구해왔었다.

 

향과 맛으로 분류한 4타입의 니혼슈 분류(출처 : 사케공구)

안동소주나 진도홍주처럼 독주에 무너지고, 

탁주나 화학소주에 지친 분이라면 한번쯤 나마자케를 접하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특히 카제노모리 브랜드를 추천한다.

 

<사케 직구 사이트 추천>

http://sake09.com/

 

송료를 포함해서 가격을 책정하셨는데, 국내 일본식 다이닝바에서 접하는 가격의 1/2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여자사람친구들과 함께하는 술자리라면 로즈와인이나 나마자케를 들고가는 편인데, 미리 직구하면 다함께 즐거운 술자리를 가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