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그린카? 공유차량 장기 이용 리뷰

아마귀차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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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26. 02:27

2019.09.26 01:40 글쓰기 시작


 

 

개인적으로 서울에서 차량이 필요없다는 생각에

차량구매를 뒤로 미루고 차량공유 서비스를 자주 애용한다.

비율로 보자면 쏘카와 그린카를 3:7 정도로 사용한다.

 

연간 100회 정도 이용하고 있는데, 두 회사의 서비스 장단점과 차량공유서비스의 수익구조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글을 남긴다.

 

  • 미숙한 운전자들과 극악의 차량정비

차량공유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학생이거나 차량이 없는 젊은 층이다. 그런데 문제는 운전을 많이 해보지 않은 운전자가 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차량의 경고등이 들어오거나 경미한 접촉사고 발생시 다음 사람을 위해 문제 공유하는 인식이 부족하다. 그리고 차량을 찾으러 갈때 주차를 상당히 어렵게 해놓은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 나갔지?' 싶을 정도로 옆차와 붙여서 주차하는 경우도 있고, 핸들을 돌려놔 락이 걸리는 경우도 봤다. 

 

차량공유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차량은...범퍼카와 같은 운명을 타고 났는지도 모른다. 후방범퍼나 전방범퍼의 도장까짐이나 C필러 뒷쪽에 녹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고, 기본적으로 성한 곳이 없다. 혹시라도 있다면, 주행거리가 얼마 안되는 신차이거나 대여비용이 비싼 차량일 가능성이 높다.

 

9월 8일 전조등 경고, 이날 바로 그린카에 알렸고, 좌측 전조등 정비완료

 

최근에 아이오닉을 자주 빌리고 있는데, 차량 가격보다는 장거리 운행시 기름값이 저렴하기 때문에 애용한다. 그런데, 동네에 한대밖에 없는 아이오닉이기 때문에 차의 컨디션을 항상 보고, 관련 내용을 업체에 알리고, 정비해달라고 요청한다. 물론 직접 전화해서 요청하는 경우 당일 새벽에 정비를 하더라. 그렇지 않고 리뷰에 사진과 함께 작성할 경우, 상당시간 정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차량이 돌아다니고 있다.

 

9월 25일 우측 전조등 나감. 리뷰로 사진을 남겼으니...과연 어떻게 진행될지 흥미진진하다.

 

작년에 겪은 일은 친구가 나이지리아에서 잠시 휴가를 나와서 인천공항에 픽업하러 가는 과정이었다. 출발 당시에 멀쩡하던 차량이 3~4km 정도 이동 후 갑자기 공기압주의 표시가 발생한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해서 내부순환도로 중간 차량 대피지역으로 이동 후 차량을 공업사에 넘겼다. 그런데 들리는 황당한 소리는 '이 차 얼마전에도 펑크나서 왔는데, 또 펑크네요'... 음? 펑크차량의 타이어를 보니 펑크를 떼운 노란키트가 이미 두 군데나 박혀있다. 그래서 공업사로 이동해야한다고 하는 상황...그린카에 문의하니, '다시 대여한 지역이나 인근 지역에서 렌트를 하고, 그 비용을 차후에 보상해주겠다.' 라고 했다. 허허...지금 시간이 급한데...결국 이날, 버스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 차량공유서비스의 수익모델 : 대여요금과 거리요금제, 그러나 늘어나는 적자...?

대표적인 차량공유서비스 업체들의 주행거리요금제는 아래와 같다.

 

    - 휘발유 : 180 or 190원/km

    - 경유 : 140 or 150원/km

    - 하이브리드 : 130원/km

    - 전기차는 이용 못해봄

 

이 요금제를 다시 연비로 환산해보자. AD 아반떼의 경우에도 쏘카는 190원/km을 받는다.

AD아반떼의 공인연비는 최근 가솔린 모델을 기준으로 14~15km/L 이다. 

따라서 1L의 휘발유 가격을 고려하면, 서울지역의 경우 평균 1,643원/L(19.09.26 기준) 이다.

1,643원 / 14km = 118원 (소수점 첫째자리 올림)

 

주행거리요금제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190-118 = 72원/km 이다.

물론 여기에 차량정비 및 소모품비가 소요됨을 감안해도 상당히 높은 비용을 주행요금으로 받고 있다. 현재 유가 상승으로 인해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장거리를 이동할 경우 생각보다 그 비용이 증대되는 구조다.

 

 

  • 오히려 짧은 거리를 이동하고 긴시간 대여할 경우 업체에서 곤란해 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최근들어 그린카에서 퇴근 후 7,900원으로 18시 ~ 24시 이내 10시간 대여하는 프로그램을 내놓았는데,

이 경우 사용이 저조한 시간대를 어떻게든 활용해 주행요금으로 수익을 보려는 시도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저 잠자리(?)로 이용한다던가, 마트를 가는 수준으로 10시간을 이용한다면, 업체의 의도와 다른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 결론 : 단거리 장시간 이용은 정말 좋다. 하지만 장거리 이동시에 상당한 요금이 발생한다.

장거리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그냥 일반 렌트카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반대로 단거리를 장시간 이용할 것이라면, 차량공유서비스가 좋다. 

 

더 나아가, 차량공유서비스 업체들이 제대로된 정비팀을 갖췄으면 좋겠다. 협력업체라도 제대로 잡고 정기적으로 점검해야한다. 사용자가 불편해지고 나서 정비를 시작하는 수동적인 방향보다 먼저 정비하고 항상 정상적인 상태에서 움직일 수 있는 차량을 많이 구비해야 이용자로 하여금 신뢰도가 쌓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PS) 쏘카 관련 이슈를 검색해보면, "적자"와 "퇴사율", "야근"을 찾을 수 있다. 과연 이 업체는 어떻게 이 난관을 뚫고 나갈 것인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