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구매 전 경제상황 체크하기

아마귀차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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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7. 27. 02:40

  곧 경기도 외곽으로 이사를 가기 때문에 자동차를 구매해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무턱대고 자동차를 구매할 수가 없어 제 경제적인 상황에 비춰 자동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어떻게 구매해야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를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 경우에는 비용처리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세금, 유류비, 정비비용 등을 잡아먹는 괴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영업직이라 회사에서 보조하지 않는 한 자동차는 돈잡아먹는 괴물이라고 가히 평할 수 있겠습니다. 

 

자동차 구매전, 자신의 경제상황 돌아보기

  벤츠, BMW 등 고급 외제차가 길거리에 예전 쏘나타 보이듯 흔히 보이는 시대입니다. 예전에도 준중형세단과 중형세단은 경제력의 척도라고 보여질 정도로 많이들 타고 다니셨죠. 저희 아버지 세대 얘깁니다. 우리는 절대 그렇게 살면 힘든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반론을 갖고 계신분들이 많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기준으로만 먼저 포스팅을 풀어보도록 하죠. 먼저 현재의 소득입니다.

월간 사업소득 : 100~150만원
애드센스 소득 : 100만원 내외
아버지사업 보조 : 300만원 내외
기타소득 : 50만원 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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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500~600만원

  현재 시점에서 제가 벌고 있는 소득의 대략적인 금액은 더 적게 벌경우 400만원 대까지 떨어지겠지만, 500~600만원 내외에서 수입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타소득의 경우 배당금 소득이 있고, 각종 설문이나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어 발생하는 소득입니다. 스마트스토어 운영상 택배를 위한 차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 경우에는 사업비용으로 처리가 가능하고, 세금을 적게 낼 수단으로 차량 구입 또한 고려할 수 있죠. 화물차 위주로 볼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금이 무섭거든요.

 

  개인적으로 자동차를 위해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은 10%인 50~60만원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최대한 아껴 사업을 키우는데 써야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기타소득이나 애드센스 소득을 통해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자동차를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자동차 구매를 생각해봅니다. 

 

  이글을 보는 분 들께도 현재 자신의 수입과 지속가능성 등을 고려해 자동차 구입을 추천드립니다.

 

자동차 세그먼트에 따른 대략적인 비용

  우리나라 자동차 분류는 기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대표적으로 유럽의 세그먼트 구분을 통해 대략적인 비용을 책정합니다.

  • A세그먼트(경차) : 1000~2000만원 - 모닝, 스파크
  • B세그먼트(소형차) : 2000~4000만원 - 폴로, 티볼리, 프라이드, 미니 등
  • C세그먼트(준중형차) : 3000~5000만원 - 아반떼, K3, 소나타, K5, 시빅 등
  • D세그먼트(중형차) : 4000~8000만원 - 그랜저, K7, E클래스, 5시리즈 등
  • E세그먼트(임원급차) : 4500~1억 이상 - 제네시스 G80, S클래스, 7시리즈 등

  다양한 세그먼트의 차종이 있고, 각각의 비용은 3년 할부 (36개월 기준)를 기준으로 가격책정을 해봅니다. 월간 들어가는 비용을 통해 유류비, 기타 경비를 고려해 자동차 운용에 대한 비용을 산정할 수 있을테니 말이죠.

  • A세그먼트 : 27~55만원
  • B세그먼트 : 55~112만원
  • C세그먼트 : 83~139만원
  • D세그먼트 : 112~223만원
  • E세그먼트 : 125~

  A세그먼트의 모닝이나 스파크를 운용하는데에 30만원 이상이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동차세나 보험을 고려한다면 더 들어가겠죠. 저는 대출을 매우 싫어하고, 레버리지는 특정상황에 맞게 활용할 계획입니다. 가장 눈여겨 보는 차량은 렉스턴스포츠 같은 화물픽업트럭입니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통풍시트, 블루투스 등의 옵션은 꼭 필요하니 등급에 맞게 설정해봅시다. 

렉스턴 스포츠의 대략적인 견적

  차량에 택배용 짐을 싣거나 여러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하이탑을 설치하고, 대략적인 견적을 내보면 프레스티지 등급에서 30,623,000원이 책정됩니다. 사업자 DC등을 활용하면 차값을 2900만원 이하로 내릴 수도 있겠네요. 대략적인 금액을 계산하면, 한달에 82만원의 차량 할부비용을 내게 됩니다. 진지하게 생각해봅니다. 이게 과연 맞는 행동일까...? 애드센스 수익을 날리는 결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신중할 수 밖에 없죠. 이사갈 지역에 택배를 부르면 어떻게 비용이 책정 될지도 알아봐야하구요. 중고차라는 옵션도 있지만, 아버지가 자동차 부품업을 하기 때문에 중고차를 맹신할 수도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보증이 제대로 걸린 신차를 사거나 보증이 남은 중고차를 사야하죠. 중고차 시장에서 한체급 낮은 코란도 스포츠를 찾아보기 시작합니다. 

 

  5만 이내의 위 조건을 갖춘 자동차를 보면, 1600~1900만원 수준에 가격이 형성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4~53만원 수준까지 내려왔네요.

 

자동차는 자산이 아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제가 차를 사면서 고려하는 점을 함께 공유해보고자 함도 있지만, 주변에 너무 많은 카푸어가 있어 경고하고자 함입니다. 물론 카푸어 분들께서 구매한 할부시스템으로 저는 배당을 먹고 살지만, 남좋은 일 보다는 본인에게 좋은 일을 꼭 찾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좋은차를 탄다고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자동차는 그처 튼튼하고 멀리 이동시켜주는 이동수단이기 때문이죠. 자신의 취미가 트랙타는 걸 좋아하거나 자동차를 정말 좋아한다면 그래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비싼 차를 구매해 수리비 감당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정말 난감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물론 자동차 좋아합니다. 향후 사업이 안정권에 들고, 자산소득이 증가해 여유가 된다면, 꼭 좋은 차를 타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장의 자산을 구매하는 일에 치중하고 싶습니다. 자동차 사는 것도 아까워요. 놀고먹는 인생을 계획중인데, 지금 자동차를 사면 그만큼 놀고먹는 시기가 늦어질테니 말이죠.

 

  세간에 연봉대별로 자동차 구매가이드 이런게 좀 많더라구요. 그런데 그 가이드 마저 보면서 위험하겠다 싶습니다. 

2018년 기준 연봉에 맞는 자동차 예시

  위 기준표는 연봉대비 60% 수준의 자동차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모아도 부족한 시국에...이렇게 Flex 해버리는 일은 장기적으로 참 위험하다고 생각됩니다. 저희 매형의 경우만 봐도 회사(외국계 의료기기)에서 지급한 K5를 타고 연봉 1억을 훌쩍 넘겨버리는데, 차값은 전혀 들이지 않고 있으니까 말이죠. 좋은 차에 대한 욕심은 이해하지만, 카푸어를 양산하는 과시형 차량구매는 절대 지양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