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변액보험은 타이밍이다. 모르면 가입하지 마라.

아마귀차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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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15. 16:06

  (하아) 어머님께서 SOS를 요청하셔서 어제 어머님이 2년전에 은행직원의 권유로 가입했던 KB손해보험 ELS 변액보험 상품을 들여다 봤습니다. 2년전이라고 하셔서 쎄- 했죠. 주가 최고점에서 가입한 주가지수 연동 ELS는 절대 들어가서는 안됐을 상품인데...왜 ELS 연계 변액보험에 손대지 말라고 하는지 짧게나마 적어놓겠습니다.

 

어떤 목적으로 ELS 변액보험을 가입했나요?

  개인적으로 절대 들지 말아야할 상품이 방카슈랑스라고 생각합니다. 권유한 직원이 상품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할 뿐더러, 은행직원은 절대 책임지지 않습니다. 단지 실적을 위해 적금 만기된 고객들을 꼬득이는 목적이 다분하기 때문이죠. 원금 보장이 되는 예금자보호법 하의 상품이라면 정말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품을 실적을 위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ELS를 통해 장기적으로 수익을 봐야하겠지만, ELS라는 파생상품이 정확히 어떤건지도 모른채 "저축"만을 생각하는 어머님이 주식이나 펀드에 손을 댈리가 없죠. 직원이 사소한 말 비틀기로 사기친겁니다. 원금보장이 안됨을 제대로 설명도 안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당한 내용을 기준으로 글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적금 만기일에 은행직원에 낚여 4백만원을 날렸다.

  18년 2월, 적금 만기가 되어 새로 적금을 들 목적으로 어머님이 은행을 방문하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2년이 지나 이제 확인해보니 성북구 월곡역 KB 직원에게 낚여서 ELS 변액보험 상품과 저축성보험에 가입해 지금까지 3천만원을 부으셨습니다. 그리고 어제, 변액보험에 넣었던 1200만원이 6백만원으로 반토막 났다가 겨우겨우 8백8십만원이 되어 울먹이며 저에게 전화를 거셨더라구요. 이미 만기는 지났고, 코로나 사태로 수익성이 더욱더 악화되었습니다. 공시실에서 확인해본 결과로는 지금까지 수익을 낸 경험이 거의 전무한 ELS 19호 였습니다. 어이가 없었죠. 그래서 오늘 해약하고 맥쿼리인프라, 쌍용양회, 삼성전자 같은 배당성향 높고, 안정성이 높은 주식으로 갈아타게 할 계획입니다. 그나마 롯데손보의 저축성보험은 +40만원 수준에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변액보험, 주식이나 채권, 인덱스펀드에 돈을 넣어 운용

  먼저 가입했던 상품은 KB생명보험의 골든라이프ELS변액보험입니다. 적립식이었고, 100% ELS 상품이었죠. 그래서 기존 내역을 확인해봤습니다.

ELS 변액보험의 수익률 차트

  만일 이번 3월, 코로나 사태로 바닥을 친상태였다면 가입을 해도 괜찮았을 것 같습니다. 이건 저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어머님이 가입했던 18년 2월부터 차트를 보면, 적립률대비 환급률은 운용수수료를 제외하고 항상 마이너스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적립금의 73% 가량만 되돌려받게 되었죠. 

 

  사망보험금의 성격이 강하고, 보험금 역시 크게 되돌려 받을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저축 대비 리스크가 큰 상품에 무지한 사람을 은행직원의 밥벌이 때문에 변액유니버셜에 강제 가입된 것이죠. 혹시나 나이가 많은 분들이 이런 상품에 가입되었는지 꼭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코로나 사태이후 주식이 언젠가는 오르겠지만, 최고점이었던 2400선을 언제 다시 넘을 수 있을지 미지수 입니다.

 

보험판매원은 주식을 하지 않는다. 월급과 인센티브를 받을 뿐...

  어머님과 어제 얘기해본 결과, 어머니의 무지가 가장 큰 문제였고 그 무지를 파고들어 은행직원이 책임도 못질 행동을 한 것임을 이해했습니다. 그 직원들이야 실적올려서 인정받고, 월급 받으면 끝이지만 상품가입한 사람들은 그 돈이 문제가 생기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무책임하죠.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하는 은행직원은 절대 책임지지 않습니다. 꼭 명심하세요. 

 

  코로나 사태 직후 폭락했던 시장에 가입을 했다면 괜찮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은행이 그런 것까지는 고려하지 않았겠죠. 하지만 이런 상품은 운용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차라리 주식계좌를 트고 KODEX 200이나 실질 지수펀드에 집어넣는게 수수료를 아낄 수 있습니다. 보험 보장 해봐야 얼마 되지도 않기 때문에, 보험은 실질적으로 필요한 암보험이나 실비보험을 제외하고, 특수한 케이스를 제외하면 쓸데가 없습니다. 그런 상품을 국내에서 제대로 개발하지도 않았구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필요한 보험은...

  • 암보험
  • 실비보험
  • 자동차보험(자전거 탈경우엔 자전거보험도...)
  • 주택 및 영업장의 화재보험

  생사가 달리거나, 생계가 달린 영역에 리스크 분산 목적으로 보험을 들어놓는것 말고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험은 수익상품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상품입니다. 어머님이 모르고 가입한게 너무 당황스럽긴 했지만, 제가 운용하는 포트폴리오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곳으로 분산시켜 원금까지만 회복시켜드리고 돌려드리기로 했습니다. 다들 조심하세요. 은행에서는 보험드는거 아닙니다. 친구나 아는 아줌마를 통해서도 아니에요. 그저 필요에 의해서 가입하는게 보험입니다.

 

  투자를 하면서 보험성격까지 가져가고 싶은 사람들이 가입하는게 변액보험입니다. 알고 들어가면 리스크를 감안했다고 볼 수 있고, 수익까지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주가가 1900선까지 올라왔지만, 1500선에 투자했다면 상당한 수익을 봤겠죠. 제대로 알고 접근하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만, 모르면 하지 마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