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건배주, 선운산 복분자주 시음 후기

아마귀차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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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11. 01:14

2019.12.11 01:03 글쓰기 시작


  우리나라에도 상당히 맛있는 술들이 많다. 각 집안에서 만든 복분자주나 오미자주, 각종 동식물을 이용한 담금주, 지역특산주 등등 그런 술들. 우리나라 고유의 술문화가 일제시대에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곳들 혹은 새롭게 시작되는 곳들을 살려야한다. 소주도 좋지만, 각 지역 특산물로 담근 술이 흥해야 국내 음주문화가 바뀌지 않을까?

 

  2017년 청와대에서 건배주로 사용되었던 선운산의 복분자주를 우연히 접할 기회가 생겨서, 글을 남긴다. 선물포장이 이쁘게 되어있어서 받는 입장에서도 상당히 기분 좋으셨던 모양이었다.

 

선운산 복분자주 청와대 에디션

 

  포장이나 외관은 상당히 신경써서 만든 티가 나서 기대가 가득했다. 복분자 100%라고 써있는건 왠지 믿음이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맛을 보자 생각하고 들이켰다. 

 

????!

 

  생각보다 진하다. 보통 시골가서 복분자 원액을 먹을 때보단 덜한데, 그렇다고 소주타서 먹는 맛보다는 진하다. 뭐랄까 달짝지근한 맛이 입안에 맴돌아서 여운을 갖고 마시게 만드는 느낌? 그래서 성분표기나 여타 다른 부분을 더 확인해보기로 했다.

간단한 안주에 먹어도 정말 맛있었다. 짝퉁은...아니겠지? 맛은 분명 진퉁인데...?

 

  한잔, 두잔....매형과 걸치다보니 술이 동나버렸다. 아고 아까운 거...

 

  이런 술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내 몸은 술을 마시면 정말 안되는 몸인데, 어째서 인지 지역술들은 한잔씩 꼭 마셔보고 죽어야 겠다는 생각? 진도 홍주를 못마셔본지 10년이 넘었다. 안동 소주는 그래도 2~3년? 문배주 같은 경우도 1년 안쪽에 마셔본거 같은데...사케나 위스키를 마실 바에, 그 돈으로 이런 술을 마시는게 내 건강엔 더 좋을 것 같다. 

 

  맛도 좋고, 몸에 좋다는 생각을 해야 플라시보로 몸이 덜 나쁘게 술을 받아들이지 않을까?

 

선운산 복분자주로 나와있고, 복분자 100% 라고 표기는 되어있다. 700ml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