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떠날 추석연휴의 전국일주 (1) 강원도, 경상도

아마귀차니스트

·

2019. 8. 8. 16:42

  본 글은 2년전 추석연휴에 친구와 무작정 떠난 전국일주 사진을 보며 되새기는 글입니다.

 

하조대 일출
하조대 일출을 기다리며...

 

 

 

17년도 추석연휴

 

  아직 젊었고, 직장도 쉬는 연휴에 결혼을 앞둔 직장인과 미혼 직장인은 급 전국일주를 떠납니다. 밤 10시, 서울에서 접선해 무작정 동해바다로 달립니다. 그때까지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추석연휴에 방잡기가 그렇게 어려운 줄도 몰랐고....

 

 

 

새벽에 도착한 양양시내
양양 시내에 도착해 커피한잔으로 녹아든 몸

 

 

첫 목적지, 양양

  추석 연휴에 누가 이런 무식한 여행을 떠날까...? 싶지만, 그래도 한산한 양양시내를 보니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첫날 새벽에 양양에 도착한 우리는 숙소도 잡지 않았기에, 차에서 1박을 하기로 합니다. 아무리 의자를 눕혀도 불편하고 춥고 이런건 어쩔 수가 없네요.

 

늦은 가을밤의 하조대 바다

 

 

  차에서 잠자기 전에, 유일하게 열려있던 매점에서 맥주 2캔과 안주, 그리고 폭죽(?)을 사서 바닷가에서 노닥노닥 거립니다. 이런 연휴에 누가 바닷가와서 폭죽터뜨리고 놀까 싶은 마음에 소심하게 펑~ 펑~ 놀았습니다. 그리고 아침

하조대 바다
하조대의 일출을 보는게 쉽지만은 않네요

 

  하조대의 에메랄드빛 바다는 정말 인상깊었어요. 일출을 볼 요량으로 5시부터 깨있었는데, 결국 일출은 보지 못했고, 성난 파도만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아침을 먹으러 이동합니다.

 

두번째 목적지, 강릉

  두번째 목표지는 강릉의 초당마을! 초당순두부를 전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초당마을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했죠. 하지만...그렇지만...킹치만...연집이 거의 없네요. 부랴부랴 "농촌순두부"를 찾아 아침상을 받습니다.

 

초당마을 농촌순두부
마! 이게 초당마을 순두부찌게 클라스다!

 

 

  추석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오픈한 집이 여기뿐이라 사람이 많았습니다. 순두부에 낙지도 들어가고 반찬도 정갈하게 나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침을 먹었으니 커피로 후식을 챙겨야죠. 동해에서 카페거리로 유명한 안목해변으로 갑니다.

 

 

안목해변 카페거리
아침 바다를 맞으며 커피한잔

 

  안목해변은 추석 연휴 첫날 아침에도 상당히 붐볐어요. 커피를 마시며 어떻게 이동할지 계획을 세웠는데, 이 때까지 이동거리가 이미 200km를 넘겼습니다. 너무 대책없이 떠난 여행이라 마음이 시키는데로, 평소 보고 싶고 먹고 싶었던 곳을 마구마구 검색해봅니다.

 

환선굴

  다음 목적지는 영덕대게! 하지만 너무 멀기 때문에 가는길에 평소 못갔던! 예약이 어려운 환선굴을 갑니다.

 

환선굴
연휴라서 예약없이도 겨우겨우 들어왔네요

 

  환선굴은 정말 크고 아름다웠지만...너무 훼손된 느낌이 강했어요. 동굴안은 정말 크고 시원하고 종유석과 죽순이 인상깊었습니다.혹시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가보고 싶네요.

 

길가에서 찍은 사진
지나가다 멋진 풍경이 있어서 이렇게 사진도 찍고
영덕 도착
영덕 도착! 바로 대게 먹으러 갑니다.

세번째 목적지, 영덕

  영덕에 온 이유는 하나죠. 대게! 국내산은 너무 비싸요..ㅠㅠ 러시아산으로 골라서 들어갑니다. 지금부터는 사진 일색이니 주의하세요.

 

대게집에서 저녁
대게집에서 저녁
대게집에서 저녁

저 게다리 치즈구이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꽃게탕에 라면 사리를 넣어 먹는데, 게껍질을 그릇삼아 맛있게 비워냅니다. 밥을 먹었으니 또 이동해야죠.

 

네번째 목적지, 경주

이제 경주로 갑니다. 경주는 숙박시설이 많으니 안심하고 갔어요. 여차하면 찜질방에서 자겠다는 일념으로...

 

경주 스타벅스, 야경
기와집 스타일의 경주 스타벅스
새벽의 첨성대
새벽시간의 첨성대

 

  11시? 쯤에 도착해 스타벅스에서 몸을 녹이고 주변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방을 찾기 시작하는데.... 추석연휴에 놀러다니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을까요? 경주 터미널 뒤에 찜질방은 사람이 꽉차서 진입불가. 주변 모텔은 1박에 15만원...방없음.... 상당히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찾은 허름한 여관에서 5만원에 1박을 해결! 첫날 빡센 일정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