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스토어 노출보다 구매자 피드백에 집중합니다.

아마귀차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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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12. 18:18

  요즘 제 스마트스토어는 광고도 안하고, 판매의욕이 뚝뚝 떨어져서 들어오는 주문만 쳐내고 있습니다. 총 5개의 상품 중 메인이 되는 아이템 3개는 꾸준히 팔리는 중이죠. 마케팅 유입을 확인해보니 그럴 수 밖에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많이 들고 있습니다.

 

 

최근 1개월간 아무 생각없이 이따금씩 물건은 팔립니다.

  그냥 저는 아버지 일 도와드리며, 블로그 글 작성에 열을 올리고 숨만쉬고 있는데, 매일같이 택배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의아하기도 합니다. 좀 불편한 사이트지만 일X 자전거 관련 게시판에 제 제품이 구매자로부터 강제로 홍보되어 꾸준한 유입이 들어오기도 하고, 자출사나 도싸같은 커뮤니티에도 구매하신 분들이 후기를 남기셨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저같이 부업으로 하는 분들이 너무 힘을 쓰지 않고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최대한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판매하는 제품과 관련있는 커뮤니티의 트렌드를 파악하라

  저는 좋아하는 취미를 바탕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직접 사용해보고 판매하는" 컨셉으로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 중입니다. 같은 제품이지만 퀄리티가 낮은 제품을 가지고 한참 CS에 불타오를 때도 있었지만, 영업직을 좀 해봤다고 묘안이 자꾸 생겨 꾸역꾸역 사입했던 전량 (지인용 5개, 판매용 45개)을 다 판매했습니다. 그리고 괜찮은 제품을 파는 업체가 있어서 1688에서 확인 후 메일을 보내 제품 확인하고 100개씩 소량으로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 스스로 묻기를 "왜 첫 아이템을 이런걸로 했지?" 라는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 제가 정말 필요했던 제품인데, 온라인에서는 전부 비싼 제품밖에 안보였거든요. 그리고 저와 같은 사람들이 꽤 있다는 판단을 하고 제품을 수입해 팔기 시작했습니다. 사입한 물량이 소량이지만, 2가지 아이템을 완판했고 애드센스 수익과 주식으로 날려먹고 남은 비자금을 가지고 또 다른 상품을 사입해 판매하려 시도 중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제품에 대한 고민을 다른사람들이 이미 고민하고 있다는 점. 이게 제가 생각했던 1차적인 판매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셀러로서 커뮤니티 활동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SEO는 사람들에게 노출되어있는 키워드를 그대로 차용하되, 아직 브랜드가 확고히 자리잡지 않은 제품군을 선택한 것이 두번째 포인트였습니다. 제가 내세운 전략이 먹히려면, 긴가민가 하는 곳에다가 네이버 지식in에서 처럼 답변을 던져주고, 제가 판매하는 제품이 소비자에게 괜찮은 대안으로 보여야 했거든요. SEO 이전에 사람들의 글에서, 제품 아이디어를 얻고, 판매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SEO는 노출 우선순위 결정에 일부분일 뿐이다.

네이버 공식 가이드북에 게재된 노출 우선순위 결정 다이어그램

  네이버는 생각보다 공정한 곳입니다. 기준이 명확하고, 그 기준을 모두 오픈 시켜놓았기 때문이죠. 일부 오픈마켓처럼 MD의 힘이 강력한 시스템이 아닙니다. 각 개인 판매자의 능력에 모든 것이 달려있는 시스템이죠. 따라서 위 다이어그램을 통해 이해하면 SEO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품 노출 키워드를 정할때, 물론 상품명 SEO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팔리는 상품"인지, "구매자 피드백"은 어떠한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셀러오션 같은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스토어찜, 알람설정 등을 서로 해주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스토어찜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마케팅 업체를 통하지 않고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런데 판매실적과 리뷰는 생각보다 어려운 영역입니다. 최근 제 스마트 스토어는 5점이 대다수고, 4점이 간혹 보입니다. 처음 제품 택배를 보낼때, 분명히 저는 적어놨거든요. 

 

제품마다 붙여놓은 안내 문구

  그래서인지 최근에 CS상에 문제가 될 부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왕복택배비는 제게 마이너스였기 때문에 차라리 불량품을 대신할 좋은 제품을 하나 더 보내주자는 생각으로 CS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마진범위 이내였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었죠. 그래서 보통 제품의 가격을 정할 때, CS상 이익이 감소할 것도 상정하고 가격 책정합니다. 예비비로서 말이죠.

판매량이 부족하지...피드백에 있어서 감점요소는 없습니다.

  결국 노출순위를 올리기 위해서는 제대로된 상품등록, 판매량, 리뷰, SEO 모두 중요하다는 게 제 스스로 내린 판단입니다.

 

 

돈을 생각할 것인가? 사람들을 생각할 것인가?

  돈. 정말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도 장사를 부업으로 하는것이죠. 그런데 돈만 바라보면 절대 보이지 않을 것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 내가 만드려는 브랜드의 이미지 등등 넓은 범위에서 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치를 생각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10여년 전부터 이용해오던 SUDIO라는 스웨덴 이어폰 브랜드가 있습니다. 이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딱 하나에요. 오래 쓴 제품이더라도 약간의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새 제품으로 바꿔줍니다. 그리고 신제품 구매시 기존 구매자들에게 바우처 할인을 제공해 브랜드 충성도를 만들어냅니다. 블루투스이어폰부터 갤럭시 버즈와 같은 형태의 이어폰까지 저는 총 3개의 제품, 50만원 가량을 한 브랜드에만 쏟아부었네요.

 

  저도 제가 판매하는 제품에는 동일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비록 소량이지만, 문제가 생기거나 새로 출시한 제품을 기존 고객이 구매할 경우, 혜택을 드립니다. 예전에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매하신 구독자 분들도 계신데, 그분들은 몇번이고 제품을 사가셔서 판매가보다 원가에 가깝게 가져가셨다는....보람찬 일(?)도 있었죠.

 

  대신, 그분들이 바이럴을 꾸준히 해주셔서 조연배우 유튜버분들도 제 제품을 무료로 홍보해주신 일도 있고...재밌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 주변분들에게는 이런 방법도 있다는 걸 꼭 추천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치며...

  처음에 물건이 팔릴 땐, 신기하고 흥분됐었죠.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혼자 오두방정을 떨기도 했는데...이제는 그냥 무덤덤합니다. 대신 CS가 들어올까봐 겁나죠. CS를 최대한 줄일 수 있으면서 적당한 마진과 제가 나아가려는 브랜드의 방향이 맞는 제품을 엑셀파일로 일주일에 한두가지씩 정리해놓고 있습니다. 나중에 제가 빠지더라도 일이 돌아갈 수 있게끔 시스템을 만드려고 노력중입니다.

 

  마케팅 업체들이 전화해서 뭘 해주겠다, 광고해주겠다 이런 소리는 솔직히 아직 햇병아리인 제게 부담일 뿐입니다. 그런 분들이 그렇게 잘하신다면, 마케팅 회사에 계신게 아니라 본인이 셀러를 하셨어야죠. 처음 스마트스토어에 제품을 등록할 때 그 마음을 좀 더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시면서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으로 보시면 좋을 결과가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부족한 초보셀러의 글이었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느꼈던 SEO에 집착하는 모습을 탈피하고자 적은 반성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