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가 자사주를 소각 하는 이유?

아마귀차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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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9. 18:25

  이따금씩 들려오는 뉴스에 "자사주 소각"이란 키워드가 눈에 띄인다면, 주식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주식회사는 왜 자사주를 소각할까? 자사주 소각은 누구에게 이익일까?

 

  우선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하는 것이다. 발행주식수를 줄여 1주당 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주주의 이익을 높여주기 위한 기법 중 하나다. 간단한 예로 어떻게 주당가치를 올릴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주식회사 가나다은행은 총 1,000주의 주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향후 이익이 10,000원으로 예상된다고 할 때, 1주당 가치는 10원이 된다. 만일 시중에 나와있는 주식 중 총 발행주식의 20%의 주식, 즉 200주를 자사주로 매입하고, 이를 소각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총 발행주식은 800주가 되고, 주당가치는 12.5원으로 25% 증가하게 된다.

 

  여기서 의문이 들지 않을까? 왜 회사는 주주좋은 일을 시킬까? 물론 기본적으로 회사는 이익집단이며, 발생한 이익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 게다가 주식의 가치를 높여준다면 주주로서는 칭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회사의 입장에서 자사주 소각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1)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단순하게 생각할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유통주식수가 줄어들어 주당 순이익(EPS)이 증가하고, 배당금이 높아지며, 주가의 움직임이 소각 이전보다 가벼워진다. 이 때문에 주가 관리 수단으로 자주 이용되는 방법이다. 

 

  2) 자사주 소각시 주주의 지분 비율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점을 이용한다. 이를 통해 주주가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법상 자사주 소각 규정을 정해놓고 있다.

 

  3) 미처분 이익잉여금이 쌓여있는 경우 상당한 과세통지서를 받을 수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사주를 소각할 수도 있다. 자사주 매입은 세법상 분류과세이기 때문에 국민연금 및 건강보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따라서 가지급금을 처리하기 위해 대표이사의 급여나 상여를 인상해 소득세 부담과 4대보험료의 부담을 높이는 대신 자사주 매입 또는 소각을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자사주 소각은 "주가상승" 혹은 "주가부양"을 목적으로 행해진다.

 

 

  자사주 소각의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자사주 소각은 크게 이익소각과 감자소각으로 볼 수 있다. 먼저 감자소각은 자본금을 줄여서 주식을 소각하는 것이다. 재무구조가 튼튼한 경우에는 무리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이익소각은 자산이 감소하지만, 자본금에는 리스크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배당이 가능한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주식을 취득하는 것이기 때문에 발행된 주식의 수만 줄이는 방법이다.

 

 

  최근 주가 방어 목적이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세무당국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인 목적은 이익이 주주에게 갈 수 있게 함이지, 회사 혹은 일부 대주주의 목적 달성을 위해 주식회사의 지분비율을 바꾸는건 범법행위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