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테나 안예은의 K팝스타 홍연/상사화 감상 후기 (시이나 링고?!)

아마귀차니스트

·

2019. 6. 29. 23:13

 

패러다임은 항상 기존 틀을 깨부시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먼저, 유튜브에서 본 영상을 바로 공유한다. 

 

유희열이 살렸지만, 충분히 매력있고 팬층이 존재하는 스타일이었다.

 

  유튜브 댓글에서도 음색을 듣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시부야계 여왕 "시이나 링고"를 떠올렸다. 개인적으로 고등학생일 때부터 접했으니 근 19년 정도를 일본의 시부야계 음악을 듣고 자라왔다. 국내 인디씬에도 시부야계의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가 상당히 많은데, 안예은은 목소리를 듣자마자, 오랜만에 링고가 떠올랐다.

 

  세 명의 심사위원의 평을 듣다가 곰곰히 든 생각이 하나 있는데, 각자 "대중음악을 어떻게 바라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업음악이니 당연히 돈이 되야 한다. 그런데 단지 아이돌이나 팝스타화 시켜서 큰돈을 버는 과정에 관여하는 엔터 2대장과 인디씬에서 이사람저사람 만나보고 큰 유희열의 생각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하게 되었다.

 

  우선 앞서 링고를 언급했으니, 링고의 대표곡 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본능"을 들어보자.

 

 

링고 혼자 활동할 때도 그랬고, 도쿄지헨으로 활동할 때도 작은 확성기 들고 노래하는 저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고 획기적이다.

 

돈도 중요하지만, 영향력도 중요하다.

 

  안예은을 보고 링고의 목소리가 생각났다는 점을 위 동영상으로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특정 몇몇 곡들에서 특유의 목소리가 있는데, 그 부분이 비슷하게 들리며 소름이 돋는다. 혹시나 링고를 알고 듣는 분들이라면, 나와 동년배이거나 근처 나이대의 분들 일것이란 생각이 많이 든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특정한 사람들이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진 못한다. 가수란 직업은 음악에 감정을 담은 가사로 청자로 하여금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 노래로 하여금 청자의 지지를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로 수익을 담보하게 된다. 현재 우리나라 가요판은 솔직히 말해 2000년대 일본의 아이돌판과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말 다른 것은 일본처럼 유치원 율동같은 이상한 몸놀림이 아니라 실력파 아이돌을 공장에서 찍어내듯 무섭게 찍어낸 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광고

  아이유가 아이돌로 활동한다? 라고 가정해보자. 지금처럼 수많은 사람이 아이유를 연호해줄 수 있을까? 흥행파워를 지닌 아티스트가 우리나라에 상당히 많이 감소했다. 특히나 여자는 아이유나 윤하, 악뮤의 수현 제외하고 누가 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김윤아님이나 이소라님 등등 정도 되야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며, 뇌리에 스치는 음악이 하나라도 생각이 날텐데...

 

안테나뮤직의 스카우팅 포인트가 궁금하다.

 

  안예은을 보고 생각난건, 똑같은 케이스로 뽑힌 이진아다. 솔직히 말해서 개인적으로는 이진아의 음색을 좋아하지 않는다. 라이너스의 담요 활동을 하던 왕연진님의 마이너버전이랄까? 방송에서 정말 많이 들리는 "라이너스의 담요 - Picnic"만 해도 처음엔 외국노랜줄 알았다. 대학에 들어와서 인디씬에 관심을 갖고 따라다니며 공연을 보니, 정말 특이하고 신비한 분들이 우리나라에 많고, 나름의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우선 왕연진님의 Picnic을 잠시나마 들어보자.

 

EBS 공감에서 연진님이 부른 Picnic

 

  해외씬에도 가끔 합주하러 가시던데, 최근에는 노래를 찾아듣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이진아의 음색을 듣고 처음에 생각난 그룹들은 YMCK, 왕연진(라이너스의 담요), Instant Cytron, melting holiday 정도? 유튜브에서 수억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그런 음악을 하는 분은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팬층을 갖고 있고, 수많은 CF와 라디오, TV 등에서 배경음악으로 쓰이며 사람들 뇌리에 박혀 있을만한 파워를 가진 음색이라는 점이다.

 

  감히 허접한 청자가 얘기하자면, 우물안에 갇히면 절대 안된다. 더 넓은 세계가 있고, 더 큰 시장이 있는데, 스스로를 한곳으로 매몰시켜서는 그런 세상을 볼 수가 없다. 음악은 여러 장르를 접해보는게 좋다고 생각하며, 고정관념을 깨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인지 아닌지 곱씹어 봐야한다. 

 

이상 잡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