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박스 고르는 방법

아마귀차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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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24. 16:20

  오픈마켓을 시작할 때, 고민이 되는 사소한 부분 중에 하나가 이 택배 박스입니다. 어떤 박스를 골라야 할지, 골종은 뭘로 해야할지 정말 고민이되죠. 우리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해보세요. 내가 받았던 택배상자 중에 마음에 들었던 박스는 뭐였지?

  택배 박스도 막상 고르려고 하면 상당히 종류가 많습니다. 잘못 골랐을 때, 그 참담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소량씩 주문하면 비싸고, 대량으로 잘못사면 창고에서 썩어가는 악성부자재가 될 수 밖에 없는 슬픈 운명을 지닌 택배박스. 제품의 사이즈 실측부터 어떤 상자를 고를지, 비용은 대략 얼마정도 할지 천천히 적어봅니다.

 

 

내 제품의 사이즈를 먼저 확인하자!

  택배 박스를 구매하기전 반드시 사전에 제품의 사이즈를 실측해야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박스가 너무 커서 제품이 나뒹굴수도 있고, 파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다만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취급하실 경우, 소량씩 테스트를 해보시다가 자주 나가는 박스를 체크하고, 대량주문 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제품의 사이즈를 측정하실 때, 에어캡(뾱뾱이)을 이용하실 예정이라면, 에어캡으로 포장한 뒤에 사이즈를 꼭 측정하시길 바랍니다. 에어캡 사이즈까지 고려하지 않으면 적게는 몇 mm에서 많게는 몇 cm까지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박스에 넣기 직전에 형태로 사이즈 실측을 하신 뒤, 택배 박스 선정에 임해주시길 바랍니다.

 

박스의 형태, 자주 쓰이는 박스는 A형 박스

  골판지 박스는 생각보다 종류가 많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A형 박스부터 한약이나 음료를 담는 Y형 박스까지...너무도 다양한 형태로 인해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선택에 어려움을 겪으실 수 있죠. 각 형태별로 박스가 사용되는 대표적인 예를 들어 봅시다.

 

택배 박스의 다양한 형태

  • A형 박스 / 우리가 흔히 아는 박스형태입니다. 택배 박스로 가장 많이 애용되고 있고, 제품에 관계없이 많이 쓰이고 있는 형태입니다. 박스 단일로는 밀봉이 어렵기 때문에 OPP테이프나 포장끈으로 묶어 밀봉하는 형태입니다.
  • B형 박스 / A형에 비해 빈도는 낮지만, 꽤 많이 쓰이는 박스의 형태입니다. 주로 세로로 긴 형태나 신발을 포장할 때 많이 쓰이는 형태죠. 무지로 사용하시는 경우보다는 패키지 디자인을 통해 외관을 이쁘게 꾸민 뒤에 1kg 내외의 가벼운 제품을 포장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 C형 박스 / 화과자나 일본에서 과자 사올 때 많이 보이는 박스입니다. 와이셔츠 같은 의류나 도서, 액자 등을 포장하는 용도로 부피가 크지 않은 제품을 포장할 때 사용합니다. 철저하게 소비자를 위한 박스라고 생각되는 종류죠.
  • D형 박스 / D형 박스는 OPP테이프로 한번만 밀봉하면 되기 때문에, 패키지 디자인에 따라 고려해볼만한 박스입니다. 다만 너무 큰 제품을 포장하기에는 부적합하고, 서류나 카드, 도서, 음반 같은 소부피의 택배를 포장할 때 디자인요소를 고려해 괜찮은 박스입니다.
  • G형 박스 / 우리가 흔히 키보드나 컴퓨터 부품을 배송받을 때 볼 수 있는 박스의 형태입니다. 접착제나 OPP테이프 없이 그냥 조립해서 끼우기만 해도 꽤 밀봉이 잘되는 형태의 박스죠. 
  • Y형 박스 / 마트에서 선물용 음료를 사거나 한약을 받을 때, 자주보이는 형태의 박스입니다. B형에 비해 다소 무게가 나가더라도 두꺼운 재질이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손잡이를 따로두어 이동성에 초점을 맞춘 박스라고 생각합니다.

  박스의 형태는 패키지 디자인에 따라 계속 발전되어오고 있어 새로운 형태의 박스가 나타나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저만 하더라도 지관을 이용해 패키징을 하려고 시도했던 적도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지관 포장이 밀봉, 고급스러움 등의 장점을 갖고 있어 괜찮다고 보이지만, 패키지 하나에 천원씩이나 하면....(휴...) 얼마나 고가의 제품을 넣어야 할까요? 

 

  무난하게 패키지 디자인 없이 시작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가장 적합한 박스의 형태는 A형입니다. 그리고 신발같은 가벼운 물건에 디자인요소를 입혀 포장하고 싶은 경우는 B형을 추천드립니다.

 

 

골형태에 따른 골판지의 종류

  박스의 형태를 대략 정하셨다면, 이제 골판지를 정할 차례입니다. 평소에 택배를 받아보기만해서 이렇게 많은 종류의 골판지가 있을줄은...사업을 시작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각 골별로 그 강도가 달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것도 새로이 알게된 사실이었죠.

  골판지의 대략적인 구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골판지의 구조

  우리가 사용하는 택배박스는 보통 골판지 박스라고 하는데, 이 골판지는 라이너 원지 사이에 골심지 개수에 따라 구분하고 있습니다. 골의 높이와 골의 숫자에 따라 지지할 수 있는 무게가 다르기 때문에 내가 택배보낼 제품의 무게를 대략적으로 파악하고, 무거운 경우는 박스 역시 튼튼한 것으로 보내야 향후 제품 파손에 대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골의 종류에 따른 두께와 사용중량

  골의 종류는 크게 A골, B골, E골, D/W골이 있습니다. D/W골은 Double Wall Corrugated Fiberboard, 즉 2개의 골종을 접합해 더 튼튼하게 만든 것으로서 A골과 B골을 합친 BA골, E골과 B골을 합친 EB골, B골과 B골을 합친 BB골 등으로 다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위 그림에서 각 골종별로 두께와 사용중량을 대략적으로 기재해놓았습니다. 10kg 이상의 무거운 제품을 보낼 땐 D/W골을 이용해 보내는 것이 적합하고, 일반적으로는 A골이나 B골을 이용해 택배를 보내시면 무난합니다. 택배 상하차 단계에서 여러 택배사이에 쌓여 무게를 지탱못하고 종종 택배박스가 찌그러지는 일이 발생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A골이 가장 무난한 선택이 될 것이며, 보내는 제품의 무게가 가벼운 경우 또는 내부포장을 위해서는 E골을 이용해 포장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아무것도 모를 땐, 우체국 박스를 기준으로 생각하자

  이렇게 봐도 정말 내가 선택하는 박스가 제대로 된 선택인지, 최선인지 의심이 갑니다. 이런 경우에는 가장 무난하게 우체국 택배박스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좀 더 기준을 세우기 편리합니다. 우체국 박스는 표준이 되는 사이즈로 1~6호로 나눠져 있습니다. 

 

1호~6호 우체국 택배박스

  우체국 택배박스는 1~3호의 경우 B골, 4~5호는 A골, 6호는 D/W(BA골)로 각 크기별로 골종이 모두 다릅니다. 이를 참고하시고, 우체국 택배박스 가격을 소매가라고 정하신 뒤에 온라인 또는 동대문이나 신당에 직접 방문하셔서 택배박스 구입을 진행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택배 박스의 가격, 이게 정말 맞는 가격인가? 내가 제대로 산건가?

  택배박스를 처음 구매할 때, 제품의 사이즈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정작 우체국에서 요구하는 최소사이즈를 넘기지 못해 사용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용하는 택배사의 최소사이즈 규정을 꼭 확인해야 하죠. 이런 필수적인 규정을 다 고려했을 때, 원하는 박스의 형태와 골종, 박스 크기가 대략적으로 결정 되셨을 겁니다. 그럼 이 박스를 얼마에 사야 호구소리를 듣지 않을지 진지하게 고민해봅시다.

 

  저는 소형 택배 위주이기 때문에 우체국 1호박스(220X190X90)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A형 B골 1호박스의 가격을 비교검색해보면서 업체별로 혜택은 어떤지, 몇개의 수량단위로 묶어서 판매하는지 꼭 고려해야합니다. 생각보다 박스 묶음의 부피가 크기때문에 창고가 따로 있지 않은 경우, 집이 좁아지는 효과를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에어캡도 쌓아놔야하구요.)

  온라인상에서 우체국 1호박스와 동일한 규격의 박스는 부가세포함 장당 238원 수준입니다. 우체국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무려 40%나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네요. 하지만 이 가격은 100장~150장 혹은 그 이상을 구매할 때 나오는 가격이기 때문에 사무실 또는 집안에 보관할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 점을 꼭 참고하셔서 택배박스 구입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