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하증권은 뭘까? (Bill of Landing, B/L) - H B/L, 알리 익스프레스 배송조회, 아마존 배송조회

아마귀차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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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12. 17:50

  수출입 업무를 담당하시는 회사원들이나 포워딩 업체 및 상사 근무하는 분들이라면 B/L의 개념을 학창시절부터 알고 계실겁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런 일에 종사하지 않는한 평생 B/L을 보지도 못한채 살아갈 수도 있구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배송조회를 하거나 아마존에서 직구하고 배송조회를 할 때, B/L 코드를 알아야 확인할 수 있죠. 제품 수출입 업무에 필요한 상황이라 관련 내용을 정리합니다.

 

M B/L ORIGINAL 예시

 

선하증권 (Bill of Landing, B/L)?

  백과사전이나 위키피디아상의 B/L의 정의는 "해상운송에 있어서 운송화물의 청구권을 나타내는 유가증권" 입니다. 이렇게만 작성해놓으면 조금 어렵게 느껴지니 풀어서 설명하면, "화물"에 대한 권리를 갖는 유가증권입니다. 

 

상품에 대한 계약 후, 화물 선적시 선주 또는 포워딩 업체에서 발행하는 서류

  B/L은 더 쉽게 보면, "인수증"이라고 볼 수 있으며, 선주나 포워딩 업체가 발행한 인수증이 화주에게 전달되어 실제 화주가 물건을 받을 때 B/L을 근거로 운송된 제품이나 상품을 인도받을 수 있습니다. 선주나 포워딩업체가 화주에게 발행하는 증명서인 셈이죠.

 

  B/L도 여러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B/L의 발행주체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과 거래의 성격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B/L의 발행주체에 따른 분류 - Master B/L과 House B/L

  B/L은 발행 주체에 따라 실무에서 여러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B/L의 발행은 화물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B/L의 상단에 issued by "선사/항공사"가 적혀있거나 하단에 Signen for the Carrier로 적혀있다면, MASTER B/L, Agent 또는 포워더의 상호 및 주소가 적혀있으면 HOUSE B/L 입니다.

발행주체에 따른 B/L 구분. 포워더가 없는 경우 M B/L을 화주가 받음

  • MASTER B/L (M B/L)
    화물을 운송하는 선사에서 발행하는 B/L을 MASTER B/L이라고 하며, MASTER DIRECT B/L 등의 명칭으로 불립니다. M B/L의 경우 화물이 도착 한 후 수입자가 화물을 찾는 과정(하역, 통관)이 상대적으로 신속히 처리될 수 있지만,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쉽게 해결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 HOUSE B/L (H B/L)
    포워딩업체(이하, 포워더)에서 발행하는 B/L을 HOUSE B/L이라고 하며, 포워더 B/L이라고도 불립니다. 화물에 대한 책임을 포워더에게 일임했기 때문에 하역이나 통관에 대한 일련의 상황을 포워더가 처리하게 됩니다. 따라서 손이 덜가죠. 대신 그만큼 절차상 시간 소요가 더 길어질 수 있으며, 각 상황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관세청통관포탈 유니패스(UNIPASS)의 화물 조회 화면

  우리가 보통 해외에서 직구하는 제품은 플랫폼 업체를 통한 "구매계약"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M B/L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고, H B/L로 받게 됩니다. 물론 실제로 B/L을 받는 경우도 거의 없죠. 보통의 소규모 수출입에 대해서는 송장이 그 역할을 대신합니다.

 

화물에 대한 거래 성격으로 분류 : ORIGINAL B/L과 SURRENDER B/L

  화주 또는 포워더가 화물을 배나 비행기에 싣게되면, 선주로부터 ORIGINAL B/L을 받게됩니다. ORIGINAL B/L은 말 그대로 원본이라는 의미이며, 통상적으로 3부를 1세트로 발행합니다. 발행된 3부 모두 유가증권으로서 효력이 있지만, 한부하도 화물인도에 쓰이면, 나머지는 유가증권으로서 효력을 잃습니다.

  화물이 수입자에게 도착해 인도되는 시점에 발행되는 B/L이 SURRENDER B/L입니다. 의미 그대로 화물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다는 의미로 수출자에게 물품 대금이 입금되거나 일부 상황에 따라 발행됩니다. 

 

  특정 상황을 예시로 각 B/L이 처리되는 경우를 봅시다.

  • 가까운 국가에 수출입이 이뤄지는 경우 ORIGINAL B/L이 수입자에게 도착하기 전에 화물이 먼저 도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ORIGINAL B/L은 발급된 B/L에 도장을 찍어 우편이나 DHL 같은 수단으로 오게되는데 배송 시간이 늦게 올 수도 있죠. 이런 경우 화물이 세관 창고에 보관되거나 보험이 들어져 있어 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입자로서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 이런 경우 ORIGINAL B/L을 먼저 송부하고, 수출자가 B/L을 SURRENDER 처리하여 팩스나 E-MAIL로 보내 수입자가 화물을 받는데 문제가 없도록 처리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 이렇게 많이 진행됐습니다.
  • 주기적으로 거래하는 화물의 경우, 수입자의 요구에 따라 수출자가 SURRENDER B/L을 바로 받아 수입자에게 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ORIGINAL B/L이 도착하면, 비용처리의 증빙을 위해 따로 보관하게 됩니다. SURRENDER B/L은 유가증권으로서의 효력이 사라진 "인수증" 또는 "영수증" 같은 성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 첫 거래이거나 상호 신뢰가 부족한 상황이라면, 수출자입장에서 대금 결제만 확인된다면, ORIGINAL 이나 SURRENDER B/L을 수입자에게 빠르게 전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신뢰가 쌓여야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서로 좋게 넘어갈 수 있을 테니까요.

  온라인 직구의 경우, 구매를 하는 순간 대금 지급이 이뤄진 상황입니다. 따라서 판매자는 SURRENDER B/L 또는 송장을 바로 보내게 되며, 구매자는 구매내역을 H B/L로 볼 수 있고, 여기에 적인 송장번호(Tracking Number)로 물품의 배송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해외 직구에서는 "후불"의 개념이 없으니까요. 

 

  관련 업무를 처음접하시거나 해외직구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