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셀러 시작 전, 개인사업자 등록을 하기 전 고민

아마귀차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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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8. 02:44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마라.

밖은 지옥이다.

 

- 미생(윤태호 작가) 中 -

  2017년, 첫 직장을 SK관계사에서 시작했다. 시작하기 전에 웹툰, 웹소설에 빠져있었고 전공이었던 화학공학보다는 그 주변얘기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취업 전에는 저 대사가 정말 무서웠다.

  취업 후 1년은 정말 괜찮았다. 중견기업이니 받는 돈은 고만고만 알바비 최저시급보다야 나았지만, 업무강도가 그리 세지는 않았다. 일을 못하지는 않았는지, 부서의 과장님이 퇴사하면서 그 업무를 내가 받아 진행했다. A to Z를 알려줬지만, 입사 2년차가 뭘 알아서 연매출 150억 짜리 일을 컨트롤 할 수 있을 꺼라고 생각했는지 의문이었다. 2달에 한번 혹은 분기에 한번 일본과 울산 등지로 출장 다니며, 아침 7시 회사에 들어와 밤 11시에 퇴근하는 사이클로 6개월을 살았고, 신경성 편두통과 위염 때문에 택시타고 응급실로 달려간 적도 있었다.

 

 

  너무 힘들어서 퇴사했다. 도저히 내 생활이라고는 없이 새로운 일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오롯이 사원이 책임진다는게 이해가 안가서 억울해서 나왔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1년이고 익숙해지면 편할 일이었다고 생각은 된다. 그리고 나서 생각했다.

 

"나는 왜 퇴사했을까?"

 

회사다니면서 수많은 문서를 보고 만든게 참 도움이 많이 된다.

 

퇴사의 이유

자동차 시장의 급격한 변화

업무에서의 스트레스, 그리고 응급실 입원

미래에 대한 불안감

적은 연봉

 

  핑계를 대자면 하루 종일 다니던 회사와 같이 일할때 껄끄러웠던 사람, 그리고 나 스스로의 부족함에 대해 궁상맞게 얘기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래도 이미 내가 스스로 선택했고, 결정해서 진행했던 퇴사였다. 퇴사를 하면서도 나는 참 복이 많았다. 여행삼아 인도를 잠깐 다녀오고, 일본에 들러 거래처 직원분들께 인사하고 짧았던 2년의 회사생활을 정리했다. 

 

  그리고 백수상태로 뭘 해야할까 고민해봤다. (...제일 싫어하는 고민만 많이했다.)

 

그러다, 다시 목표를 몇 가지 세워봤다.

 

"아무일 안해도 월 500의 수입"

"시간적인 자유"

"하고싶은 아이템들에서 배울 것"

 

  이런 생각을 갖고 접근해보니, 아버지가 생각났다. 자동차 고품을 매매하시는데, 시작하신지 5년만에 자리잡고, 힘들었던 나의 청년기때 보다는 윤택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그런데 아버지의 생활패턴은 오히려 예전 봉제공장을 다닐때보다 훨씬 자유로웠다. 하다못해 술 거하게 드시고 일 못 간다고 쉬는 것도 마음대로 셨으니까...

  그래서 자영업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회사에서는 아무리 내가 일을 잘하고 성과를 내더라도 정해진 샐러리캡안에서 약간의 인센티브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회사의 시스템을 이용해 내가 큰 기여를 했더라도, 대주주 혹은 회사 오너의 배를 불려줄 뿐이지 내 지갑, 통장 잔고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하지만 자영업은 다르다. 시베리아 벌판에서도 자급자족만 가능하면 충분히 먹고 살만한 수준이다. 내가 하는 만큼 버는 시스템인거다.

 

자영업을 시작하기 위해서 내가 먼저 해야할 일이 뭘까?

 

  사업자등록? 통신판매업신고? 사무실? 4대보험은 어떻게되지? 등등 수많은 고민을 했다. 대리점 사장님들을 봤을 때, 뭐라도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게 좀 아쉽다. 그래서 블로그를 개설했고, 공부하며 알아가고자 한다. 

 

  그래, 나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고민보다 부딪혀서 일을 하며 해결하는 스타일"이었다. 실패를 하더라도 내가 경험하길 원했고, 대학프로젝트도 남들 다하는 안전한 것들 보다는 모험을 선택해서 깨지고 가끔 성공을 맛보기도 했다. 결국 나는 내가 원하는 일을 찾고, 그 안에서 답을 찾아야만 한다.